[호주아시안컵] 한국이 변한 게 없다며?… 확 바뀐 호주 감독 “손흥민만 막아서 될 팀이 아냐”

입력 2015-01-30 15:35
아시아축구연맹(AFC) 유튜브 채널 화면촬영

호주 축구대표팀의 엔제 포스테코글루(50·그리스) 감독이 “한국의 저력은 선수 한두 명보다 대표팀 전체에 있다”고 호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나라와 2015 호주아시안컵 결승전을 하루 앞두 30일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공격수 손흥민(23·레버쿠젠)에 대한 공략 방법을 묻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개인에게 집중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4강전 2대 0 승)과 중국(8강전 2대 0 승)에서도 호주를 위협한 선수가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손흥민도 위협적”이라면서도 “한국에 경계할 선수는 손흥민 한 명만이 아니다. 경기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개인보다 대표팀 자체가 매우 좋았다”고 평했다.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과는 다른 평가였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월드컵 본선부터 한국의 경기를 분석했다. 감독과 선수를 바꿨지만 매우 놀랄 만한 변화는 없었다”며 “우리는 다른 팀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한국에 힘든 시간을 만들어 주겠다”고 도발했다.

그러나 경기에서 0대 1로 패한 뒤에는 “실망스럽다”는 말만 반복하며 고개를 숙였다. 우리나라는 무실점 전승으로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호주는 우리나라에만 덜미를 잡혔지만 지금까지 12골 2실점의 막강한 화력으로 우리나라와 다시 마주했다. 호주는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국은 일관성을 유지하는 팀이다. 집단적 노력이 있어 이번 아시안컵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어 “개최국으로서 결승으로 진출했다. 이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준결승전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선수들에게 마지막 투지를 주문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