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 정권이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회고록 내용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출간될 자신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을 통해 재임시절 세종시 수정안 부결 사태와 남북관계 비사 등을 언급하면서 현 정권에 ‘충고’를 쏟아내자, 청와대가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같은 보수정권인 신구권력이 충돌함에 따라 정치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내대표 선거와 국회의 자원외교 국정조사 등 정치 일정을 앞둔 상황에서 여권내 친박-친이간 계파 갈등이 깊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과 분단 70년을 맞은 올해 남북통일을 위한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추진중인 와중에서 북한을 얼어붙게 만들 수 있는 민감한 남북접촉 관련정보가 노출된데 대한 불만이 청와대 내부에서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또 박 대통령 지지율이 계속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국정운영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는 30%마저 붕되된 상황에서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매개로 또다른 악재를 만들었다고 청와대는 보고 있다.
전면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양측간의 긴장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청와대반격]보수정권끼리의 정면충돌...완충지대가 없다
입력 2015-01-30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