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을 돕기 위해 청문회 준비팀이 가동됐다.
30일 대한체육회, 대한수영연맹, 박태환 소속사인 팀GMP 관계자들은 30일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익센터에 모여 ‘박태환 청문회 준비팀’ 구성을 위한 실무회의를 가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청문회 준비팀 구성은 어떻게 할지를 비롯해 앞으로 대응 방향, 각 측의 역할 분담 등에 대해 협의했다. 박태환 측은 앞서 스위스의 도핑전문 변호사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해 청문회를 대비해왔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던 지난해 9월 3일 국내에서 채취한 A·B 샘플 모두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근육강화제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선수 생명의 최대 위기에 놓였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다음 달 27일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청문회를 열어 박태환 측에 해명 기회를 주고 징계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태환 측은 지난해 7월말 국내 한 병원에서 척추교정치료와 건강관리를 받으면서 맞은 주사에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됐던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해당 병원을 지난 20일 검찰에 고소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박태환은 주사제에 금지약물이 포함된 줄 몰랐다는 입장이지만 병원 측의 주장은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병원 측의 과실이 인정된다 하더라도 박태환은 금지약물에 대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선수로서 책임은 면하기 어려워 FINA 징계는 불가피하리라는 것이 수영계 및 도핑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만약 박태환이 2년 이상 징계를 받으면 내년 8월 개막하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되고 사실상 선수 생명은 끝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자격정지 기간이 줄어든다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고 명예회복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한편 박태환 도핑 파문을 계기로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제경기연맹이 추적 관리하는 검사대상명부(RTP:Registered Testing Pool) 대상이 되는 종목별 톱랭커 선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초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가 소재지 정보 입력을 제대로 하지 못해 도핑 회피 논란을 겪었던 것과 관련해 각 연맹에게 톱랭커 선수들의 분기별 소재지 정보 업데이트 상황을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이와 함께 대한체육회는 휴대전화와 전자우편을 통해 RTP대상 선수들에게 알림서비스를 실시하고 도핑방지 관련 정보를 배포하기로 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박태환 징계 경감 위한 청문회 준비팀 가동
입력 2015-01-30 1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