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 피의자가 사고 직후 4분여를 정차했다. 사고를 인지한 듯한 행동을 보인 것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 흥덕경찰서는 뺑소니 용의차량의 도주 경로를 30일 공개했다. 지난 10일 오전 1시29분쯤 사고차량은 청주시 흥덕구 청주차량등록소를 지나 무심서로 로스텍 앞에서 사고를 낸다. 피의자인 허모(38)씨는 사고 직후인 오전 1시31분쯤 대우서비스 옆 공터에서 4분 정도 시동을 끄고 정차하며 사고를 인지한 듯한 행동을 보인다. 하지만 다시 차량의 시동을 걸고 37분쯤 청주 백제 유물전시관을 지나 도주한다. 사고 직후 차에서 내려 응급조치를 했다면 억울한 죽음을 막을 수도 있었던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경찰은 허씨가 29일 오후 11시5분쯤 아내와 함께 경찰에 자진 출두해 자수했다고 29일 밝혔다. 허씨의 아내 A씨는 이날 오후 7시쯤 경찰에 전화를 걸어 ‘남편에게 자수하라고 설득중인데 경찰이 출동해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신고했다.
한편 임신 7개월 된 아내의 교사 임용고시 준비를 도우려 화물차 기사일을 하던 강모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 30분쯤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중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졌다. 허씨는 사고 당시 직장 동료들과 소주 4병을 마시고 운전을 했다.
김동우 홍성헌 기자 love@kmib.co.kr
사고 직후 4분 정지, ‘크림빵 아빠’ 뺑소니 피의자… 돌이킬 수 없는 4분
입력 2015-01-30 11:03 수정 2015-01-30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