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의심받던 BMW 업자… “네티즌 힘 대단” 쿨한 용서

입력 2015-01-30 10:16 수정 2015-01-30 10:41
실제 용의자 차량. 사진=홍성헌 기자

온라인에서 ‘크림빵 아빠’ 뺑소니 피의자로 몰렸던 카센터 업자가 소회를 밝혔다. 전화와 문자, 기자들의 전화와 업체 방문까지 이어졌지만 “혼자만의 고통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진실이 밝혀져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는 뉴스에서 방영된 CCTV 화면 등을 분석해 ‘17’로 시작되는 BMW차량을 ‘크림빵 아빠’ 뺑소니 피의자로 지목했다. 청주에서 BMW 휠타이어 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는 마침 ‘17’로 시작되는 BMW 차량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의심을 받아왔다.

다행히 A씨는 실제 용의자가 자수를 하는 바람에 억울한 누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용의자 허모(38)씨가 29일 오후 11시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 흥덕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자수를 했기 때문이다. 허씨의 아내 B씨는 이날 오후 7시쯤 경찰에 전화를 걸어 “남편에게 자수하라고 설득중인데 경찰이 출동해 도와줬으면 한다”며 신고했다.

A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30일 “진실된 용의자가 확인되었다니 정말로 다행이다”며 글을 올렸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저를 비롯한 BMW 차주분이 많은 피해를 받은 건 사실”이라며 “발신번호표시제한전화, 익명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블로그 댓글, 커뮤니티 댓글, 각 방송국 기자분들의 전화와 업체 방문까지 이어졌다”며 “이루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들 모두를 용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던 사람”이라며 “혼자만의 고통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특정한 커뮤니티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대한민국 네티즌의 힘, 함께 도움주며 함께 힘쓰는 모습 정말로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에 보배드림 회원 등 네티즌들은 “차주분께서 대인배시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일 잘 되시고 번창하셨으면 좋겠다”는 댓글로 화답했다.

한편 임신 7개월 된 아내의 교사 임용고시 준비를 도우려 화물차 기사일을 하던 강모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 30분쯤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중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졌다. 용의자 허씨는 사고 당시 직장 동료들과 소주 4병을 마시고 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