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아빠' 뺑소니 피의자 "죄짓고 못살지만 자수 못할 사정 있었다"

입력 2015-01-30 08:38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의 피의자인 허모(37)씨는 경찰에 긴급 체포된 직후인 30일 0시 40분쯤 기자들의 질문에 "죄 짓고 못 산다"고 말했다.

'좀 더 일찍 자수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고만 말했을 뿐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허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 29분쯤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강모(29)씨를 자신의 윈스톰 차량으로 치고 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를 받고 있다.

다음은 허씨와의 일문일답.

-- 왜 도주했나.

“사람인지 인지하지 못했다.”

-- 사고가 난 줄 몰랐나.

“알았다.”

-- 왜 달아났나.

“사람이라기보다 조형물이나 자루인 줄 알았다.”

-- 오늘 자수를 결심한 이유는.

“죄 짓고 못 산다.”

-- 그렇다면 좀 더 일찍 자수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 다음에 말씀드리겠다.”

-- 사고를 낸 차량은 어디 있나.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죄송하다.”

-- 심적 부담을 느끼지 않았나.

“숨을 쉴 수가 없었다.”

-- 오늘(29일) 출근했나.

“출근했다.”

-- 출근할 정도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던 것 아닌가.

“양심의 가책을 안 느낄 수 있었겠나.”

--유족에게 할 얘기는 없나.

“(묵묵부답)”

청주=홍성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