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에어아시아기, 사고 당시 부기장이 조종했다"

입력 2015-01-29 21:59

한국인 3명 등 승객과 승무원 162명을 태우고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자바해에 추락한 에어아시아 여객기는 사고 당시 프랑스 국적의 부기장이 조종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교통안전위원회(NTSC)는 이날 자카르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기장이 당시 여객기를 조종하고 있었으며 기장은 왼쪽에 앉아 조종을 감독했다”고 밝혔다. NTSC 측은 수거한 블랙박스 중 하나인 비행기록장치(FDR)를 통해 “여객기가 추락 전 안정적인 고도에서 순항 중이었으며 기체의 무게 중심도 한계치 내에 있었다”고 말했다. 또 모든 승무원이 비행 자격과 의료기록 등을 갖춘 상태였다고 NTSC 측은 덧붙였다.

마르조노 시스워수와르노 NTSC 수석 조사관은 조종실 음성 녹음장치(CVR)를 분석한 결과로도 비슷한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사고 항공기 기장은 인도네시아 공군 출신으로 비행 경력이 2만537시간이며 이 중 6100시간이 에어아시아에서 생긴 경력이다. 프랑스 국적의 부기장은 비행 경력이 2275시간이었다.

시스워수와르노 조사관은 “여객기가 사고 당일 오전 6시12분에 관제탑에 고도를 3만2000피트(약 9753m)에서 3만8000피트(1만1582m)로 올리겠다며 허가를 요청했으며 관제탑은 4분 뒤에야 고도를 3만4000피트로 올리도록 허용했다”고 확인했다. 이후 사고기는 30초 안에 고도를 3만2000피트에서 3만7400피트로 급속히 올렸으나 곧이어 고도가 3만2000피트로 내려갔으며 사고기는 약 3분 동안 다시 하강한 뒤 오전 6시20분에 블랙박스 작동이 완전히 멈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NTSC 측은 항공기 주변에 적란운이 있었다고 하면서도 항공기가 당시 적란운을 통과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