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차남(34)은 29일 검증 시작에 앞서 관계자와 함께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브리핑룸을 찾았다.
검은 색 정장 차림의 이씨는 취재진 앞에서 “건장한 대한민국 남자로서 병역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 오늘 촬영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옆 방에서 대기하던 이씨는 이명철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사전 브리핑이 끝나자 본관에 있는 영상의학과 촬영실로 이동했다. 촬영실 앞 의자에 앉아 대기하던 이씨는 고개를 숙인 채 깍지를 끼거나 손가락을 만지작거렸고,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기도 했다.
이씨는 무릎 상태가 어떤지를 묻는 질문에 “아무래도 탈골이 자주 되는 편이고 끼우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한다”며 “무릎 관절 불안정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취재진에 바지를 걷어 수술받은 부위를 보여주는가하면 철심이 박힌 부위를 만져보게 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실제로 이 씨의 오른쪽 무릎 안쪽에는 5㎝ 가량의 수술 자국 2군데가 선명히 남아있었고, 정강이 앞쪽에는 철심 같은 물체가 만져졌다.
우여곡절 끝에 촬영을 마치고 귀가한 이 씨는 공개검증이 애초 예고대로 MRI 촬영이 아니라 X선 촬영으로 진행된 데 대한 시민단체 관계자의 항의에 다시 병원으로 불려들어왔다.
이씨는 MRI 촬영에 앞서 취재진에 “이것만 하면 바꿔치기 의혹은 없어지는 건가요. 확실하게”라고 되물었다. 촬영을 마친 오후 4시5분쯤 두 번째로 귀가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하루 두번 귀가한 이완구 차남 “이것만 하면 바꿔치기 의혹 없어지나요”
입력 2015-01-29 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