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단장 외박 못 나가서… ‘아가씨’ 성폭행 같은 문제 생겨” … 송영근 의원 발언 논란

입력 2015-01-29 17:14 수정 2015-01-29 19:48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이 최근 부하 여군을 성폭행한 혐의로 육군 여단장이 체포된 사건과 관련해 “열심히 일하려고 외박을 거의 안 나갔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군 기무사령관 출신인 송 의원은 29일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별위원회에서 “들리는 얘기론 여군 하사 성폭행을 한 여단장이 지난해 거의 외박을 안 나갔다”며 “40대 중반인데 성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측면을 우리가 한 번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국의 지휘관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정상적으로 나가야 할 외박을 제때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그래서 가정관리가 안 되고, 그런 섹스 문제를 포함해 관리가 안되는 것들이 이런 문제(성폭행)를 야기시킨 큰 원인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또 “똑똑하다고 선발된 대령들, 군에서는 아주 잘 나가는 사람들에게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는 건데, 그 얘기를 뒤집어 보면 명예욕이 대단히 강한 사람들. 출세지향성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일 잘한다는 말을 듣기 위해 외박도 안 나가고 한다”이라며 “지휘관이 외박을 안나가면 본인의 피로는 물론 부대의 피로가 따라다닌다”고 말했다.

또 송 의원은 피해자인 여군 하사를 가리켜 ‘아가씨’라고 호칭해 다른 의원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송 의원이 군내 성문제 등 고충을 토로할 옴부즈맨 제도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여단장 문제 나왔을 때 그 하사 아가씨가 옆에 아가씨한테 얘기했다”고 말하자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의원이 “하사관을 아가씨라고 하는 관점이 바로 이 문제랑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문제 삼았다. 이에 정병국 특위 위원장은 송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속기록에서 삭제토록 지시했다.

자신의 발언 논란이 확산되자 송 의원은 해명자료를 내고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전방 부대 지휘관이 정상적으로 부대 지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미였고, 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지혜롭지 못했던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또 아가씨 발언에 대해서도 “모든 여군 부사관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점에 대해 간곡히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며 사과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