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은 전날 한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막장 김여사 부부, 골목길을 막은 차량은 알아서 피해서 가라!’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뒤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2분54초 분량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차주 A씨가 골목길에 주차돼 통행을 막고 있는 차량의 남성 차주 B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부터 시작됩니다.
차를 빼달라는 A씨의 전화를 받고 나온 B씨는 “이 골목길을 통과하는 차냐, 용무가 있는 차냐”면서 약간 불편한 기색으로 되묻습니다. A씨도 발끈해 ‘통과하는 차든 용무 있는 차든 골목길을 막으면 되느냐. 사적인 용무를 왜 묻느냐. 차를 빼달라’라고 신경질적으로 반응합니다.
B씨가 차를 빼주겠다고 물러나는 사이 B씨의 아내로 보이는 C씨가 가세하면서 상황이 악화됩니다.
C씨는 “여기 사는 분이냐. 젊은 사람들은 판단력이 없어서 빵빵댄다”거나 “젊은 아저씨가 어이가 없다”면서 A씨의 행동을 비판합니다.
영상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영등포에서 촬영됐습니다. A씨는 “이 골목길을 통과하지 않으면 1.5㎞ 정도를 빙빙 돌아가야 한다”면서 “부부의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사유지와 국유지의 개념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다른 네티즌들은 혀를 차고 있습니다. 공유지에 주차해 다른 차량의 통행을 막아놓고도 ‘자꾸 통과하면 안 된다’거나 ‘다른 골목길로 우회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는 겁니다.
“어이 상실이네요. 황당하셨겠어요.”
“길 막고 돌아가라니..”
“저 같으면 그 자리에서 경찰 불러 견인조치할 거 같네요.”
“왜 자꾸 지나가냐고 하네. 어이 없네요.”
“정확한 위치 알려주시면 제가 내일 차 두 대 동원해 저 차량 앞뒤로 주차해놓겠습니다.”
이런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씁쓸하네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