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이치로 “40살 넘어서도 선수 생활 하는게 내겐 중요”

입력 2015-01-29 17:35

“40살이 넘어서 현역으로 뛴다는 것이 내게 중요하다.”

일본의 야구 영웅 스즈키 이치로(42)가 29일 도쿄에서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마린스 입단식을 가졌다. 이날 입단식에는 제프리 로리아 구단주를 비롯해 데이비드 샘슨 사장 등 간부들이 총출동했다. 스포츠닛폰을 비롯한 일본 언론은 “마이애미가 이치로에게 슈퍼 VIP급 대우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치로는 기자회견에서 “구단 간부가 일본까지 와 입단식에 참석해 감사하다”면서 “구단의 기대에 반드시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의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치로는 통산 14시즌 동안 2204경기 112홈런 717타점, 타율 0.317, 487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안타는 2844개로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에 156개가 남아 있다. 더불어 미·일 통산 4122안타로 피트 로즈가 가진 세계 기록인 4256안타까지 134개를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이치로도 나이 탓에 기량이 떨어지면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다행히 마이애미와 1년 계약을 하며 기록 도전과 함께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치로는 뉴욕 양키스 시절의 31번을 버리고 오릭스와 시애틀 시절 달았던 51번을 등번호로 받았다. 이치로는 “(3000안타 등 기록과 관련해) 숫자는 중요하지만 전부가 아니다”며 “기록 경신에 대한 목표 때문에 뛰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구선수가 마흔이 넘어서면 보통 현역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점이 괴로운 일”이라면서 “야구를 계속하는 것 자체가 나에겐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