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협박범의 ‘일베’ 손모양… 네티즌 “섬뜩” 일베는 “억울”

입력 2015-01-29 16:46
사진=MBC 캡처

청와대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강모(22)씨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나서면서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를 뜻하는 손동작과 비슷한 제스처를 취했다. 네티즌들은 “일베 아니면 누가 저런 손모양을 하겠나”며 소름이 끼친다는 반응이다. 일베 회원들은 “애꿎은 우리에게 죄를 덮어씌우려 한다” “그냥 OK표시로 보인다”며 반박했다.

일베를 인증하는 손모양은 엄지와 검지로 원을 만들고 나머지 세 손가락은 편 상태에서 약지만 접어 일베의 ‘ㅇ’과 ‘ㅂ’을 연상하도록 만든다. 일베 회원들의 주장은 “약지를 접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한 OK 표시거나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는 말을 했다. 이어 “삼성동 사저를 날리겠다는 트윗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도 보냈다”며 “강씨는 일베를 증오하는 사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베 회원들은 강씨가 일베 회원이 아니기를 바라는 듯 하다. “우연이 많다”며 “일베 인증 손모양을 어렵게 바꾸자”는 의견도 나왔다. 과거 진보 정치인들이 손으로 ‘OK’사인을 만드는 사진들도 올라왔다.

하지만 상당수 네티즌들은 “일베가 확실하다”며 “신은미 콘서트 장에서 황산가리로 테러하고 일베 인증을 했듯이 이번 일도 그냥 넘길 수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진실이 어떻든 강씨의 손 모양은 한동안 화자 될 듯 하다.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는 와중에 취한 포즈라는 점에서 의도된 행동이라면 일베든 일베가 아니든 비난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청와대를 향한 협박에 의도성이 담기기 때문이다.

강씨는 프랑스에서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6차례에 걸쳐 SNS에 박근혜 대통령의 사저를 폭파하겠다는 협박 글을 올렸다. 이어 25일 청와대로 5차례 폭파 협박 전화를 건 혐의(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