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이완구 프리패스 의식한 듯 공세 강화

입력 2015-01-29 16:18

새정치민주연합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청문회 ‘프리패스’를 준다는 비판이 나오자 검증 강도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 후보자의 부동산 문제와 차남 병역에 포커스를 맞춘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인사청문특위 구성 단계에서부터 충청권 의원들이 고사했던 사례도 있어 향후 솜방망이 검증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29일 SBS라디오 출연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점점 짙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주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의 경기도 분당 토지 구입 과정뿐 아니라 서울 강남의 고급아파트 매매와 관련한 투기 의혹이 추가로 불거지자 공세에 나선 것이다. 김성수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의 부동산 매입이력이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거쳐 타워팰리스, 대림아크로빌로 이어지고 그 사이 판교 인근의 분당 땅도 있다. 매입한 지 6개월 만에 되판 타워팰리스는 다운계약 의혹마저 나온다”면서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 행보라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 후보자가 1980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설치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서 근무한 이력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들여다 볼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 공개 발언에서는 일절 이 후보자의 의혹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새정치연합이 이전 문창극 안대희 총리 후보자를 융단 폭격했던 것과는 다른 기류다. 현 원내지도부의 협상 파트너였고, 동료의식 등 때문에 이 후보자에 대해 너그러운 게 아니냐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이 후보자가 자청한 차남 병역의혹 공개 검증에 대해선 ‘과잉 반응’이라는 입장도 나왔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YTN라디오에 출연해 “아직 결혼도 안 한 미혼 총각 아니냐”며 “자식이 아빠를 선택한 것도 아닌데, 모든 국민들 앞에서 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수석부대표는 “14년만에 (땅값이) 2.5배 오른 게 사실이라면 투기라고 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