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이번엔 어린이집 방문 "cctv는 일시적 필요"

입력 2015-01-29 16:16

박근혜 대통령의 외부 ‘소통’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29일 인천 남동구의 보육시설 ‘푸른숲 어린이집’을 찾았다.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어린이집 아동학대와 관련, 학부모 및 보육교사 등과 간담회를 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외부행보는 이번 주만 세 번째다. 지난 27일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방문, 28일 영화 ‘국제시장’ 관람에 이은 것이다. 최근 지지율 급락과 ‘불통’ 지적을 만회하고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어린이집에서 원장, 교사, 학부모들과 어린이 보육정책에 대한 의견 등을 두루 듣고 “정말 현장에 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회의 석상에서 국무위원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게 강조해온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언급의 연장선상이다.

박 대통령은 CCTV(폐쇄회로TV) 설치 의무화 방안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사실 CCTV는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지만, 일시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학부모가 간담회에서 “요즘 CCTV가 이슈화되는데 아이가 정말 밝게 웃는 모습, 뛰어다니는 모습이 진정한 CCTV라고 생각한다”고 한 데 대한 답변이다. 박 대통령은 “이렇게 어린이집이 잘 운영되는 곳에서는 굳이 CCTV가 필요 없겠다. 하지만, 여러 가지로 일이 벌어지니까 우선 그렇게라도 하면서 푸른숲 어린이집과 같이 돼 나가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육교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보육교사도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또 아이들의 성장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진짜 선생님으로 인식을 바꿀 수 있으면 한다”며 “선생님들이 존경을 받아야 어린이들 교육도 잘되고 보육이 질도 높아진다”고 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국공립 어린이집 시설 확대도 중요하지만, 직장어린이집이나 민간어린이집을 국공립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도 주문했다. 또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등에게 직장어린이집 확대·보육서비스 시간대 세밀화·대체교사 확보·교사 처우방안 등에 대해서도 연구해볼 것을 지시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