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강계열 할머니, 한글 공부 매진… “관객들에게 감사편지 쓰고파”

입력 2015-01-29 15:40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스틸컷.

국내 독립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을 거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주인공 강계열 할머니(89)의 근황이 전해졌다.

‘님아’를 연출한 진모영 감독은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강 할머니의 소식을 전했다. 진 감독은 “할머니는 영화에 나왔던 집이 아니라 딸들의 집을 옮겨 다니며 지내고 있다”며 “원래 할머니는 한글을 읽을 줄 몰랐다. 지금은 한글과 숫자를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님아’의 인기는 강 할머니의 학구열에 불을 지폈다. 진 감독은 “할머니는 어서 한글을 배워 ‘님아’를 봐 준 관객들에게 짧게라도 직접 문장을 써 편지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강 할머니가 직접 쓴 한글과 숫자가 빼곡히 적힌 종이도 꺼내보였다.

진 감독은 지금도 매일 강 할머니와 통화하며 안부를 살피고 있다. 그는 “영화를 찍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할머니의 여생이 편안하고 즐겁도록 지켜줘야 한다는 사명감과 의무가 생겼다”며 “늦은 나이에도 이렇게 한글 공부를 하며 재밌어 하는 할머니를 보며 많은 걸 배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님아’는 70년간 부부로 살아온 조병만 할아버지와 강계열 할머니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다. 28일 기준 478만714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