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앵커 출신 전문 인터뷰어 백지연(51)씨가 소설을 냈다.
도서출판 북폴리오는 백씨의 첫 장편소설 ‘물구나무’를 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자기설득파워’ ‘크리티컬 매스’ 등 자기개발서를 더러 내기도 했지만 소설은 처음이다.
직업적 경험을 살려 소설의 화자로 전문 인터뷰어 민수가 나온다. 어느 날 그에게 여고 단짝 수경에게서 27년 만에 연락이 온다. 물구나무서기를 못해 서로 친했고 함께 어울려 다녔던 6명 중 한명이다. 민수는 그들과 사소한 일로 틀어져 소식을 끊고 살았다. 민수는 수경을 통해 집안 배경 좋고 명문대 졸업해 의사가 된 하정이 이유 모를 죽음을 택했다는 충격적 소식을 접하게 된다. 하경의 내면을 재구성하기 위해 나머지 친구들을 차례로 만나는 민수. 수 십 년 만에 타임캡슐처럼 열어보게 되는 동창들의 삶에는 예상치 못한 광경이 펼쳐지는데….
여고 동창 6명의 삶이 간결한 문체로 옴니버스 형식으로 직조된다. 물구나무를 서는 것처럼 위아래가 바뀐 듯한 인생의 아이러니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는 소설이다. 소설가 황석영씨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자기 주체를 확립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호소하는 듯 했다”고 평했다. 백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때론 허구가 (팩트보다)더 깊은 진실을 담는다는 것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24세에 뉴스 앵커를 맡았던 백씨는 최연소, 최장수 앵커라는 타이틀과 함께 여성 아나운서들의 롤 모델로 꼽히는 인물이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앵커 출신 백지연씨 장편소설 ‘물구나무’로 데뷔
입력 2015-01-29 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