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친자식 다리를 묶어 ‘납치’하는 경우도 있을까?
답은 ‘있다’다.
사람도 많고 사건도 많은 중국에서 발생한 ‘친딸 납치사건’이다.
27일 중국 신화망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기막힌 사건은 지난 25일 일어났다.
저장성 이우시 부근 한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검은 승용차에 탄 한 소녀가 창문을 내리며 “내 다리가 묶여있어요”라며 울부짖으며 구조를 요청했다.
깜짝 놀란 고속도로 직원이 가까이 다가가자 울부짖는 소녀 뒤로 중년여성이 앉아있고 운전자는 남성이었는데 이들은 이상하게도 ‘인질’소녀의 이런 행동을 제지하지도 않고 웃고만 있었다.
범인(?)들은 이 소녀의 부모라고 밝혔는데, 소녀는 “저의 부모가 아닙니다”라며 계속 구조를 요청했다.
결국 이 직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한 다음에야 ‘진상’이 드러났다.
저장성 닝보시에 살고 있는 고등학교 2학년생인 이 소녀는 구이저우에 사는 남자친구랑 사귀고 있는 중이었다,
남자친구와 같이 살겠다고 고집을 부린 소녀가 구이저우로 가버리자 참다못한 부모가 직접 구이저우로 가서 오지 않겠다고 우기는 딸의 다리를 묶어 집으로 데려오는 중이었다고 한다.
그 과정이 영문을 모르는 고속도로 직원에게는 영락없는 ‘납치’로 보였던 것이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 소녀는 결국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고 전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누가 내 다리 묶어 데려가요. 도와주세요”… ‘소녀 납치’인줄 알았는데
입력 2015-01-29 13:56 수정 2015-01-29 1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