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사진) 광주시장은 29일 “의견 수렴이 늦어도 한참 늦었다”며 국토교통부 차관에게 서운한 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호남민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호남고속철도(KTX) 서대전역 경유 논란에 대해 의견 수렴차 광주를 방문한 여형구 국토부 차관을 대하면서 한 말이다. 여 차관은 이날 광주시청을 찾아 윤 시장과 30여분 자리를 했다.
서대전 경유 논란 등에 대해 해당 지자체의 의견을 듣는 자리하는 것이 광주시의 설명이다.
코레일 측이 제출한 운영계획 등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시장은 “호남선은 호남민의 애환과 눈물이 서려 있다. 이제 고속철이 생겨 그 한이 풀리게 됐는데 다시 저속철이 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미 지역민심이나 정치권이 모두 나서서 서대전 경유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제야 의견 수렴을 한다고 하면 너무 늦은 것 아니냐”고 윤 시장은 꼬집었다.
윤 시장은 단체장이 (이런 사태를) 조정하고 수습하는 단계를 넘었다는 말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또 고속철 운영계획 등을 사전에 해당 지자체에 전혀 알려주지 않는 점도 아쉽다는 뜻을 전했다.
여 차관은 지난 27일 호남고속철 개통시기를 애초 3월초에서 한 달 가량 늦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단 시간을 벌고 반발하는 지역 민심을 확인하는 차원으로 해석됐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국토부, 뒤늦은 호남KTX 의견수렴에 윤장현 광주시장 “너무 늦었다”
입력 2015-01-29 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