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법원 경매에서 도쿄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중앙본부 건물을 낙찰받은 부동산투자 회사가 조총련 건물을 또 다른 부동산회사에 전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당초 조총련 토지건물을 22억엔(약 202억원)에 낙찰받은 마루나카홀딩스가 야마우치 도시오(山內俊夫) 전 참의원이 경영하는 부동산 회사의 중개로 야마가타현 소재 부동산 회사인 ‘그린포리스트’에 44억엔(약 404억원)에 매각했다. 그린포리스트는 이미 매각 대금을 지급하고 일본 법무국에 소유권 이전 등기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총련은 그린포리스트와 임대계약을 맺을 전망이어서 현재대로 도쿄 지요다구에 위치한 중앙본부 건물을 계속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망했다.
이번 매각을 중개한 야마우치 전 참의원은 목에 걸린 가시같은 총련 경매 문제를 해결한 뒤 일본인 납북 문제를 포함한 북일 관계를 개선하고 싶어 중개에 나섰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마우치 전 의원은 자민당 부간사장과 문부과학성 부대신 등을 지내고 2010년 정계를 은퇴했다.
조총련의 최대 거점인 도쿄 중앙본부 건물과 토지는 파산한 재일조선인계 신용조합의 채권(약 627억엔)을 인수한 일본 정리회수기구(RCC)에 의해 2012년 7월 법원 경매에 부쳐져 지난해 3월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마루나카에 소유권이 넘어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조총련 중앙본부 건물 그대로 사용한다… “북일관계 개선 계기 될까?”
입력 2015-01-29 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