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으로 비틀거리는 영국 경제를 스카치위스키가 떠받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최근 스카치위스키협회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에서 스카치위스키 산업의 경제적 효과는 약 50억 파운드(약 8조2000억원)로 철강 섬유 조선 컴퓨터를 합친 규모를 웃돌고 있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는 “스카치위스키 산업이 육류 낙농업 맥주 청량음료 등 다른 식음료산업과 비교해 영국 경제에 더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스코틀랜드 식음료 시장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부가가치에서 스카치위스키의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는 33억 파운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치위스키 산업은 최근 4만명 이상의 고용효과를 내기도 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그 중 스코틀랜드에서만 1만1000명이 이 산업에 직접 종사하고 있다.
투자도 활발하다. 양조업체들은 강한 시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증류소를 신·증설하는 추세다. 더 페이머스 그라우스(The Famous Grouse)를 소유한 에드링턴은 1억 파운드를 투자해 스페이사이드 소재 최신식 양조장과 방문자센터에 싱글 몰트 위스키인 더 맥칼란의 플래그숍을 만들고 있다. 다만 중국에 대한 수출이 주춤하면서 세계 최대 양조업체인 디아지오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에 있는 티니닉의 몰트위스키 증류소 신설을 보류했다.
데이비드 프로스트 스카치위스키협회 회장은 “위스키 가격의 80%가 세금이다. 제조업체와 소비자에게 불공정하고 경제에도 해롭다”면서 정부에 감세를 촉구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스카치위스키, 영국 경제 떠받친다… “경제효과 8조원”
입력 2015-01-29 1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