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사고로 숨진 ‘크림빵 아빠’ 강모(29)씨의 아내가 연일 제보를 쏟아내고 있는 네티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일부 허위 제보가 경찰수사에서 혼선을 빚고 있지만 아내는 “많은 관심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의 아내 A씨는 29일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가진 인터뷰에서 “감사하게도 사건발생 초기보다는 많은 제보전화가 오고 있다”며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제보도 있었지만 이제는 곧바로 경찰에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 보도를 통해 많이 나왔지만 (네티즌들이) 추정하는 차종이나 차량번호 등을 우리에게 직접 제보해주기도 한다. 인터넷 사이트에도 많이 올라와 굉장히 큰 위안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CCTV 영상 사진을 분석해 차량번호 앞자리를 ‘12’ 또는 ‘17’로, 차종을 BMW 시리즈로 추정해 제보한 인터넷 자동차 커뮤니티사이트 ‘보배드림’ 등의 네티즌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였다. 경찰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네티즌들의 일부 제보가 수사에 혼선을 부르고 있다. 아직까지는 결정적인 제보가 없다”고 말했지만 A씨는 네티즌들의 이 같은 관심으로 슬픔을 달래고 있었다.
강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30분쯤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도로에서 차량의 뺑소니로 세상을 떠났다. 화물차 운행을 했던 강씨는 늦은 시간에 일을 마치고 임신 7개월의 아내 A씨를 위해 빵을 사들고 귀가하다 변을 당했다.
A씨는 최근 결정적이라고 판단한 제보 한 건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남편의 죽음과는 무관한 제보였다. 기대는 낙담으로 바뀌었다. A씨는 “(수사에서) 진척된 사안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국과수 발표 내용이나 네티즌의 정보들을 토대로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A씨는 “나는 뺑소니 사고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다. 사고 당일 남편과 불과 1시간 전에 통화를 했다. 믿기지 않았다.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에게 많이 의지한 남편이었다. 주변에서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갖고 자신의 사고처럼 생각해 위안을 얻고 있다. 그래서 일이 어떻게 마무리돼(범인을 검거해) 잘 끝나면…”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진행자 신동호는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말씀이다”라고 A씨의 말을 이은 뒤 인터뷰를 마쳤다.
A씨의 인터뷰를 청취한 네티즌들은 범인이 검거될 때까지 돕겠다고 약속했다. 보배드림에는 “힘을 내주시길 바란다. 우리도 함께 하겠다” “범인이 잡힐 때까지 잊지 않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동차 소유주 커뮤니티의 힘을 보여주자”는 의견이 쏟아졌다. “자신의 제보가 신빙성이 높다고 강력하게 주장만 해서는 안 된다. 제보를 하는 이유는 유가족을 돕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는 의견도 주목을 끌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크림빵 뺑소니’ 네티즌 제보로 혼선도 있지만… 아내는 “감사합니다”
입력 2015-01-29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