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변석수 교수팀, 전립선암 수술 후 악성도 가늠자 유전자변이 첫 발견

입력 2015-01-29 11:11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변석수(왼쪽)·오종진 교수

전립선암은 서구에서 남성 고형암중 발생률 1위로 꼽히는 암이다.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남성암 중 발생률 5위 및 유병률 3위를 기록 중이다.

전립선암 발생 위험과 치료 효과는 개인차가 심하다. 환자에 따라 악성도가 큰 차이를 보이고 치료에 대한 반응도 다르다.

도대체 이런 차이는 왜 생기는 것일까. 그 비밀이 인종이나 사람마다 다르게 발현되는 유전적 차이에 있음을 국내 의료진이 밝혀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9일, 비뇨기과 변석수 오종진(사진 왼쪽부터) 교수팀이 한국인 전립선암의 유전적 정보를 분석한 결과 전립선 적출수술 후 악성도를 예측하는데 도움을 주는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변 교수팀은 근치적 전립선 적출수술을 받은 전림선암 환자 257명에게서 얻은 유전체에서 총 24만2221개의 단일염기다형성(SNP) 정보를 분석했다. 그 결과 15개의 SNP가 수술 후 악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번 염색체에 존재하는 ‘rs33999879’유전자에 변이가 있으면 수술 후 조직검사에서 악성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rs33999879는 세포유사분열시 염색체 응축과 유전자 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로, 간암 및 림프종의 진행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유전자가 전립선암의 진행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변 교수는 “전립선암 적출수술 시 얻은 검체에서 향후 악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유전자 변이가 발견됨에 따라 수술 후 환자의 상태나 예후를 정확하게 예측, 적절한 대책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