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딸 바보였는데… 이제는 편히 쉬었으면 좋겠어요.”
‘크림빵 뺑소니’ 사건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20대 가장 강모(29)씨의 아내가 심경을 밝혔다.
결혼 3개월 만에 황망하게 남편을 떠나보낸 아내 장모(26)씨는 28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전하며 “화물업을 하면서 많이 피곤했을텐데도 가족을 보듬어주려고 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장씨는 남편이 생전 끔찍한 ‘딸 바보’였다고 한다.
“남편이 딸 새별이(태명)를 너무 예뻐해서 잠들기 전에도 말을 많이 걸었다”며 태어날 딸에 대한 남편의 무한한 사랑을 전했다.
그러면서 “(남편의 죽음)이런 일을 한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며 “마음을 추스르려고 하지만 생각에 잠기거나 감정이 격해질 때가 있다”고 현재의 불안한 심정을 토로했다.
장씨는 “시부모님의 슬픔은 저보다 더할 것이다. 가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슬퍼하실때가 있다”며 슬픔에 쌓인 가족의 분위기도 전했다.
그러나 장씨는 아직까지 잡히지 않고 있는 뺑소니 범인을 향해서는 “뱃속의 아기를 생각해서 나쁜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양심이 남아있다면 지금 가장 괴로울 것”이라며 “응당한 대가를 치르길 바란다”며 냉담한 시선을 보냈다.
장씨는 “얼굴드 모르는 데 사연만 듣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신 많은 시민분들게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시한 후 “새별이가 아빠를 닮아서 열정적인 삶을 살았으면 한다”는 소망을 전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남편 끔찍한 딸 바보였는데… 이제 편히 쉬셔요”… ‘크림빵 아빠’ 아내의 눈물
입력 2015-01-29 09:20 수정 2015-01-29 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