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은 29일 자신의 첫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일련의 남북 비밀접촉을 ‘평양과 서울, 뉴욕, 베이징 3단계 접촉’이라고 표현했다.
남북은 평양·서울에서의 잇따른 접촉이 무산된 이후 2011년 초 뉴욕(유엔주재 북한 대사와), 같은 해 5월 베이징에서 추가 접촉했지만 천안함 폭침 사과 문제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이 전 대통령은 전했다. 2011년 베이징 접촉은 북측이 비밀접촉 사실을 일방적으로 폭로하는 바람에 알려진 사실이다. 2009년 10월 당시 임태희 노동부장관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간 이른바 ‘싱가포르 접촉’ 뒷얘기도 소개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7일과 14일 개성에서 통일부와 북측 통일전선부 간 실무접촉이 열렸지만 북측이 정상회담 조건으로 옥수수 10만t, 쌀 40만t, 비료 30만t, 1억달러 상당의 아스팔트 건설용 피치, 북측의 국가개발은행 설립 자본금 100억달러 등을 일방적으로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MB회고록]“북한-쌀 40만t, 비료 30만t, 은행 자본금 100억 달러 요구”
입력 2015-01-29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