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은 29일 자신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인 같은 해 12월 북측 인사가 비밀리에 서울을 방문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10년 12월5일 북측 인사가 비밀리에 서울에 들어왔다. 대좌(우리의 대령) 1명, 상좌(대령과 중령 사이) 1명, 통신원 2명을 대동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나는 그들을 따로 만나지 않았다”면서도 “양측은 협의 끝에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북측 인사는 예정보다 하루 더 서울에 머문 후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서울을 방문했던 북측 인사와 관련, “2011년초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공개 처형됐다는 것이다. 당시 권력 세습을 준비하고 있던 김정은 측과 군부에 의해 제거됐다는 얘기도 들려왔다”고 소개했다.
남북은 평양·서울에서의 잇따른 접촉이 무산된 이후 2011년 초 뉴욕(유엔주재 북한 대사와), 같은 해 5월 베이징에서 추가 접촉했지만 천안함 폭침 사과 문제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이 전 대통령은 전했다. 2011년 베이징 접촉은 북측이 비밀접촉 사실을 일방적으로 폭로하는 바람에 알려진 사실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MB회고록]“2010년 서울 방문 북측 인사 김정은에 의해 제거”
입력 2015-01-29 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