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은 29일 자신의 첫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광우병 사태에 대해서도 술회했다.
대통령 취임을 일주일 앞둔 2008년 2월 18일, 청와대 관저에서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마주했다.
이 전 대통령은 “한·미 쇠고기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부시 대통령과 수차례 약속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 중 처리해주시는 게 어떻겠습니까”라고 제안했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은 미국과 약속했다는 점은 시인하면서도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된다고 미국 의회가 FTA(자유무역협정)를 처리해준다는 보장이 없다고 밝혔다고 적었다. 결구 이 전 대통령은 한·미 쇠고기 협상과 관련하여 큰 딜레마를 안고 대통령에 취임해야 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6월 7일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 정부가 30개월령 미만의 쇠고기 수출에 대해 우리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부시 전 대통령은 “30개월령 이하의 소만 한국으로 수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점을 이 대통령께 보장하겠다”고 확답했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과의 통화를 마친 후 추가 협상을 진행하도록 했다. 쇠고기 사태는 한·미 관계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도 중요한 계기가 됐다. 국민과 소통의 중요성을 체감하는 계기도 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MB회고록]여전한 국민과의 인식 괴리?-“광우병 사태,한.미신뢰회복의 중요한 계기”
입력 2015-01-29 0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