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은 29일 자신의 첫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해외 자원 개발의 총괄 지휘는 국무총리실에서 맡았다”며 “우리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한승수 총리를 임명한 것은 그 같은 이유였다”고 적시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국내외의 복잡한 현안에 대해서는 내가 담당하고, 해외 자원 외교 부문을 한 총리가 힘을 쏟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며 자원외교가 총리 주도로 추진됐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의 투명성 확보에도 노력을 기했다”며 “현지 브로커를 비공식적으로 활용했던 관행으로 투명성에 문제가 생겨 우리 정부는 자원 외교를 통해 가급적 자문료나 커미션이 없는 사업을 추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 같은 노력의 결과 우리 정부 시절 공기업이 해외 자원에 투자한 26조원(242억 달러) 중 4조원(36억 달러)은 이미 회수됐으며, 2014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의하면 미래의 이자비용까지 감안한 현재가치로 환산된 향후 회수 예상액은 26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총회수 전망액이 30조 원으로 투자 대비 총회수율은 114.8%에 이르러 전임 정부 시절 투자된 해외 자원 사업의 총회수율 102.7%보다도 12.1%포인트가 높은 수준이라는 게 이 전 대통령의 주장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MB 회고록] “해외 자원 개발, 총리가 주도했다”-책임 주체 놓고 논란 예상
입력 2015-01-29 08:28 수정 2015-01-29 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