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퇴임을 앞두고 기존에 제기했던 고소를 취하하는 등 주변 정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30%이하로 떨어진 만큼 특단의 대책의 하나로 자신 스스로 물러날 결심을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실시되는 2월 2일을 전후해 개각 및 청와대 후속 개편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수봉 부장검사)는 김 실장이 심재륜 전 부산고검장 등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를 취하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고 29일 밝혔다.
심 전 고검장은 지난해 5월 한 종편 방송에 출연해 오대양 사건 재수사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김 실장이 수사 검사를 바꾸는 인사를 하면서 사태의 본질을 방기한 측면이 있다고 발언해 고소를 당했다.
문화평론가 김갑수씨는 같은 방송에서 세월호 참사 때 검찰 수사를 받는 구원파의 현수막에 등장했던 ‘김기춘 실장, 갈데까지 가보자’라는 표현을 두고 ‘김 실장이 구원파를 비호했다가 버렸다는 의미’라는 취지로 발언해 함께 고소당했다. 김 실장은 심 전 고검장의 종편 인터뷰 내용을 지면에 실은 신문기자에 대한 고소도 취하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김기춘 실장 주변 정리 착수 퇴임 임박...본인 제기 고소 잇따라 취하
입력 2015-01-29 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