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나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관광객이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을 포착한 CCTV 영상이 공개됐다. 관광객이 점심식사를 하다가 기습적인 등 뒤의 총격으로 저항도 못하고 숨진 과정을 여과 없이 목격한 세계 네티즌들은 공포에 떨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28일 온라인판을 통해 지난 24일 오후 1시44분(현지시간)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 벨라비스타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발생한 네덜란드 관광객 제이콥 판 데르 하르트(35)의 총격 피살사건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파나마 경찰이 공개한 사건 현장의 CCTV 영상을 온라인판 기사에 붙였다.
판 데르 하르트는 친구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다가 갑작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와 뒤통수를 조준해 권총을 발사한 흑인 남성에 의해 사망했다. 등 뒤에서 발생한 기습적인 총격이었다. 친구는 고개를 숙이고 음식을 보고 있었던 탓에 괴한을 발견하지 못했다.
괴한에게는 어떤 저항도 없었다. 괴한은 판 데르 하르트를 살해하고 맞은편의 친구에게도 총격을 가한 뒤 유유자적하게 밖에 있는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판 데르 하르트는 그대로 숨져 옆으로 쓰러졌다. 판 데르 하르트의 친구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건 발생 나흘이 지난 현재 생사의 기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CCTV로 괴한의 인상착의만 확보했을 뿐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숨진 판 데르 하르트와의 원한관계나 이전 상황의 사소한 마찰이 있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괴한의 총격과 판 데르 하르트가 숨지는 과정을 모두 담은 이 영상은 SNS로 옮겨져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충격을 받았다. 대낮에 수도의 패스트푸드점에서 기습적인 등 뒤의 총격으로 사망한 판 데르 하르트처럼 누구나 언제 어디에서 허무하게 죽을지 모른다는 점이 네티즌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한 영국 네티즌은 “파나마시티가 특별하게 위험한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테러나 내전 지역은 아니다. 우리도 언제 어디에서 죽을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피살 과정을 영상으로 여과 없이 노출한 파나마 경찰과 일부 매체에 대한 항의도 빗발쳤다. 한 미국 네티즌은 “경각심을 심어주고 범인을 확실하게 붙잡기 위한 목적이었겠지만 사람이 죽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줘 공포심을 안긴 경찰과 언론은 인질살해 영상을 유포하는 테러단체와 다를 게 없다”고 비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저항도 못한 죽음… 대낮 식당에서 등 뒤의 총격, 피살 영상에 ‘경악’
입력 2015-01-28 17:54 수정 2015-01-29 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