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인턴 채용공고로 몰매를 맞고 있다.
가방 하나의 가격이 1500만원을 호가하는 회사의 치곤 급여가 터무니없이 낮기 때문이다.
에르메스코리아는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경제, 경영, 회계 전공자를 뽑고 있다. 자격 요건은 대학 4학년 휴학생이거나 기졸업자이다. 컴퓨터 활용에 능숙해야하고 영어소통도 원활해야 한다.
자격 요건을 충족하면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에르메스코리아 본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근무부서는 판매부로 별도의 급여는 없다. 다만 식대로 월 30만원이 지급된다.
에르메스는 지난해와 2013년에도 무급 인턴을 뽑아왔다.
네티즌들은 “있는 사람이 더하다”는 입장이다. “자원봉사단을 뽑자는 것을 잘못 말한 것 아닌가” “명품 브랜드에서 일한 자부심을 가지라는 말인가? 열정페이가 아니라 명품페이구나”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에르메스는 지난 9일부터 백화점 내 가방의 판매가격을 3~5% 인상했다. 에르메스의 대표 제품인 ‘버킨 백’은 35㎝ 사이즈가 1482만원에서 1531만원을 호가한다. 그럼에도 재고가 없어 구입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네티즌은 “에르메스에서 50개월 일해야 가방살 수 있겠네”라며 탄식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50개월 일해야 가방 하나 구입… 에르메스의 月 30만원 ‘명품페이’
입력 2015-01-28 17:41 수정 2015-01-28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