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서신 공방’을 벌였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포로셴코 대통령은 28일(이하 현지시간) 폴란드 TV 방송 TVN-24와의 인터뷰에서 “26일 푸틴 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교전 중단과 민스크 휴전 합의 이행뿐 아니라 러시아에 억류 중인 우크라이나 여군 조종사 나데즈다 사브첸코(32)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 군대와 군사장비를 보내지 말고 분리주의 반군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중단하라”고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그간 러시아가 대규모 병력과 무기를 보내 자국 동부 지역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우크라이나에서 석방을 요구한 여군 조종사 사브첸코는 지난해 6월 교전 현장을 취재하던 러시아 국영방송 VGTRK 기자 2명이 포격을 받아 피살된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반군에 체포됐다. 지난해 7월부터 러시아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상태다. 러시아 당국은 “사브첸코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러시아 취재팀 포격 당시 포격 지점 조정 역할을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 포로셴코 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내 “민스크 휴전협정에 따라 전선에서 중화기를 철수시키자”고 제안했다.
양국 정상들이 서신을 주고받았지만 서로 간의 인식 차가 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의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동안 교전이 소강상태를 보였던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 17일 반군이 동부 도네츠크 공항에 대규모 공격을 벌이면서 다시 분위기가 악화됐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푸틴-포로셴코, 우크라 사태 두고 서신 공방
입력 2015-01-28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