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못차린 경북도…도청 이전 일회성 행사에 10억 ‘펑펑’

입력 2015-01-28 17:15

올해 하반기 안동·예천 신도시로 이전하는 경북도가 개청·환송행사에 무려 10억원 이상의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회성 행사에 주민 혈세를 대거 투입키로 한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신청사로 이사한 뒤 개청식을 하기 위해 8억원의 예산을 책정해뒀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하지 않았지만 신청사 광장에서 도내 전 시·군, 중앙부처, 타 시·도 등의 다양한 계층을 초청해 신청사 시대 개막의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참석 인원을 3만명으로 잡고 축하공연, 기념식, 비전선포, 화합한마당, 전시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교수나 문화분야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행사 내용을 마련하기로 했다.

도는 충남도 개청식 비용을 참고해 좀 더 많은 예산을 책정했다고 했다.

또 안동에서 예산 2억원을 들여 신도청 맞이 음악회를 연다.

도와 안동시가 절반씩 부담한다.

도는 아직 안동시와 협의를 하지 않아 구체적인 장소나 시기, 내용 등을 결정하지 못했다.

이밖에 도청 이전 전에 대구에 있는 현 청사에서 환송식도 한다. 예산 7000만원을 준비했다.

도청이 대구를 떠나지만 대구와 경북은 한뿌리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구시민을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는 것이다.

도 측은 환송식 행사는 내실있게 하자는 취지로 예산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가 신청사로 옮기면서 일회성 행사에 너무 많은 돈을 들이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도민은 “도청이 새로운 청사로 이사를 가는 것은 축하할 일은 맞지만 자칫 지나치게 사치성, 호화판이라는 비판을 받으면 개청 취지마저 퇴색할 수 있고 잔칫날 비난만 받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도 관계자는 “개청식 행사를 전후해 며칠간 시·군과 함께 신도청시대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인데 8억원 가운데 일부는 여기에도 사용된다”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