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시리자 연정 구성 마쳐… 신임 재무장관은 긴축반대 좌파 경제학자

입력 2015-01-28 16:52

그리스 총선의 승자인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27일(현지시간) 연립정부 구성을 마치고 반(反)긴축 인사를 대거 중용한 새 내각을 발표했다. 구제금융 재협상을 주도할 재무장관에는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재정긴축’ 양쪽 다 반대해온 좌파 성향의 저명 경제학자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아테네대학 교수가 선임됐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신임 총리는 부총리에 야니스 드라가사키스, 재무장관에 바루파키스를 내정하는 등 내각 인선을 마무리했다. 드라가사키스 부총리는 시리자 내 유일한 관료출신 인사로 경제정책을 총괄하게 된다. 바루파키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그리스는 유로존에 가입하지 말았어야 했지만 일단 가입한 이상 탈퇴는 재앙”이라며 유로존 안에서의 재협상을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영국 캠브리지대학과 호주 시드니대학 등에서 강의했으며 게임이론을 연구해왔다.

국방장관에는 연정 파트너인 그리스독립당의 파노스 카메노스 당수가 임명됐다. 총선 승리로 전체 의석 300석 중 149석을 얻은 시리자는 전날 6위(13석) 정당인 그리스독립당과의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연정은 신임 국회의장에 시리자 소속 조이 콘스탄토풀루 의원을 지명해 그리스 역대 두 번째 여성 국회의장이 탄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급진 좌파인 시리자와 우파인 그리스독립당이 ‘긴축 반대’ 이외에는 주요 정책에 대한 입장이 상반돼 불안한 연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새 정부가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최저임금 인상과 저소득층 전기요금 면제, 공공부문 인력 구조조정 취소 등의 법안을 조만간 의회에 제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