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범인을 꼭 잡고 싶습니다. 유족뿐입니까? 경찰과 온 국민, 네티즌, 그리고 저 페북지기까지 범인을 잡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28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의 ‘능력자’들은 여전히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예 뺑소니 차량 번호를 추적해 특정하기도 했는데요. 심지어 이 번호가 사건이 일어난 지역의 차량번호라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인터넷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보배드림 회원 A네티즌이 이날 ‘크림빵, 번호 판독의 최종결과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이 발단이 됐습니다.
이 회원은 CCTV에 촬영된 번호판을 정밀 분석했다면서 BMW 차량의 번호판 ‘12O 17OO’ 번호가 거의 확실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가 올린 분석 화면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집요하고 정밀합니다.
네티즌들은 “경찰 특채로 뽑아라” “대박이네요”라며 열광했는데요. 다른 네티즌들은 댓글 등을 통해 뺑소니 차량을 추적했습니다. 특히 B네티즌은 “12O 17OO로 번호판을 조회했다”면서 10개의 차량번호와 차량의 브랜드를 나열했는데요. 이 10개 차량 중에 BMW 차량이 딱 한 개 있었습니다.
정의로운 네티즌 수사대의 추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C네티즌은 문제의 BMW 차량의 보다 자세한 차종과 소유지명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C네티즌은 “이 차에 저당이 잡혀 있는데 청주 OOOO이라고 뜨네요”라고 적었습니다.
다른 네티즌들은 능력자들의 추적에 감탄했습니다.
“이 차가 가장 확실하네요.”
“소오~~~~름!!”
이 글은 다른 커뮤니티에도 퍼지면서 화제를 몰고 있습니다. 이 정도 추적 능력이면 SF영화에 나올법하다는 찬사도 나왔고요. 경찰에게 당장 알려 문제의 차주를 잡게 하자는 의견도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이 차량 번호가 우리가 찾는 바로 그 차량일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일부에서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애꿎은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날 오전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엉뚱한 BMW 차량을 용의자라고 소개한 사진이 올라오는 소동이 일기도 했습니다. 애초 용의자 같다는 글을 올린 네티즌은 “죄송합니다. 크림빵 뺑소니 사건에 분노해 엉뚱한 분을 용의자로 몰았습니다”라며 관련 글과 사진을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뺑소니 사건에 경찰이 수사본부를 차리기는 이례적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온 국민의 관심이 높다는 증거겠죠. 네티즌들의 열혈 추적이 경찰의 수사에 큰 도움이 되길, 또 뺑소니범이 잡혀 응당한 죗값을 치르게 되길 바랍니다. 혹시나 이 기사를 볼지도 모를 용의자에게는 ‘어둠에서 떨지말고 하루빨리 자수해 광명 찾으세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상 페북지기 초이스였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소오~~름!” 크림빵 뺑소니 네티즌 최종 분석결과…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1-28 16:13 수정 2015-01-28 2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