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연말정산 개인 문제인지 따져봐야” 했다가 뭇매

입력 2015-01-28 15:56 수정 2015-01-28 16:11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연말정산 때 세부담 증가가 개인적 문제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발언했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최 부총리는 27일 기재부 출입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최근 연말정산과 관련해 연봉 5500만원 이하 소득자의 세 부담이 늘었다는 주장에 대해 “제도상의 변화 때문인지,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세부담이 늘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총급여 5500만원 이하 근로자들의 세금 부담이 늘어나는 경우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그는 “총급여 5500만원 미만 직장인의 공제 조건이 전년과 같았는데도 세 부담이 늘었다면 제도상의 문제이고, 전년에 기부금을 많이 냈는데 지난해에는 내지 않아서 세 부담이 증가했다면 개인상의 문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을 계산하는 게 만만치 않겠지만 힘이 들어도 해야 한다”면서 “내가 왜 얻어텨져야 되나”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연말정산 논란이 커지면서 야당으로부터 사퇴압력까지 받는 상황이 억울하다고 항변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일차원적 발언하네. 당연히 기부하다가 안하면 세금이 더 오르겠지. 국민이 그것도 모르고 세금폭탄 맞았다고 항의할까봐 저런 소리를 하나” “내가 낼 세금 내가 정하게 하면 되는건가? 그럼 세수는 한없이 0에 육박할텐데” “따져봐도 제도가 문제다” “개인 문제니까 내 맘대로 세금 안 내도 된다는 소리냐” 등의 성토를 쏟아내고 있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