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일반직 노동조합이 28일 설립됐다. 사무직 노조가 생기면서 현대중공업은 1987년 생산직 노조 설립 후 처음 복수노조가 됐다.
현대중공업 일반직 노조 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노조 창립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일반직 노조는 최근 현대중공업이 사무직 1500여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하자, 이에 반발해 조직됐다.
일반직 노조 가입 대상은 기존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과장 이상 사무직(약 6000명)과 기장 이상 생산직(약 1000명) 등 7000명 정도다. 현재까지 100여명의 사무직 직원들이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대 위원장에는 1988년 입사해 해양원가관리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우남용 과장이 추대됐다. 우 위원장은 희망퇴직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대중공업 경영진들은 사무직 노동자들의 노고를 격려하지 않고 경영이 어렵다는 핑계로 구조조정에 나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희망퇴직 철회와 성과연봉제 폐기 투쟁에 금속노조와 힘을 모아 나설 것”이라며 밝혔다.
현대중공업 일반직 노조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울산지부 현대중공업일반직노조지회’라는 공식 명칭으로 활동하게 된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민노총에 가입한 것은 지난 2004년 9월 이후 11년 만이다. 민노총과의 연대를 통해 구조조정 반대 목소리를 높여 사측을 최대한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노조는 일반직 노조의 설립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9일 현대중공업 생산직 노조는 사측의 사무직 1500명 희망퇴직 진행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사무일반직 노조 설립에 필요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현대중공업 일반직 노동조합 설립
입력 2015-01-28 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