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0원’ 전국에 5만5000가구… 6900가구는 계량기 고장 탓

입력 2015-01-28 15:40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국민일보DB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겨울철에 난방비가 한 달이라도 ‘0원’이 나온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5만5000여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2%가 넘는 6900여 가구는 계량기 고장 등 관리부실로 인해 난방비가 조사되지 않았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일명 ‘김부선 난방비’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초까지 3개월여간 전국의 공동주택 906만 가구 가운데 의무관리대상 1만2185개 단지, 748만 가구에 대한 전수 조사를 했다.

이 중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넉 달간 난방비가 한 달이라도 ‘0원’이 나온 아파트는 총 5만5174가구(0.74%)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만5432가구(난방비 0원 가구 중 64.2%)는 전기장판 등을 사용하면서 실제로 난방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16.4%(9038가구)는 미입주 등으로 입주자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았고 여행이나 해외 출장 등의 이유로 난방하지 않은 가구도 3.2%(1760가구)였다.

문제는 계량기 고장을 그대로 내버려둬 관리비가 부과되지 않은 경우가 6904가구로 12.5%를 차지해 관리소홀에 따른 난방비 미부과 가구가 작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 대전 유성구의 S아파트는 158가구가 계량기 고장 상태를 그대로 내버려뒀다가 이번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세종=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