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 심리 및 경기 전망 60개국 중 59위

입력 2015-01-28 11:01

한국 소비자의 소비심리 및 경제에 대한 전망을 확인할 수 있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60개국 중 59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 닐슨이 실시한 ‘2014년도 4분기 세계 소비자 신뢰 조사’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전 분기 대비 4포인트 하락한 48로 조사 대상 60개국 중 59위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소비자 신뢰지수가 낮은 국가는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45)밖에 없었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닐슨이 전 세계 60개국 3만명 이상의 온라인 패널을 대상으로 매 분기마다 조사한다. 소비자의 경제 전망 및 지출 의향 등을 종합해 경제 상황에 대한 낙관 및 비관 정도를 나타내준다. 100을 넘으면 낙관하는 분위기가 우세하고 100보다 낮으면 비관론이 더 지배적이다.

구체적으로 향후 1년 간 일자리 전망에 대한 질문에 52%의 응답자가 ‘나쁘다’고 대답해 전 분기 대비 부정적 의견이 9% 포인트 더 늘었다. 또 향후 1년 간 개인 재정 상황에 대한 전망도 ‘나쁘다’ 또는 ‘좋지 않다’는 응답이 전 분기 대비 5% 포인트 상승한 81%로 나타났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중 가장 부정적이었다.

향후 6개월 간의 주요 관심사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경제(26%)’와 ‘일과 삶의 균형(26%)’을 가장 많이 꼽았다. ‘고용안정성(25%)’ ‘자녀 교육 및 복지(20%)’ ‘건강(20%)’ 등이 그 다음이었다. 또 한국 응답자의 71%가 ‘생활비 절감을 위해 지출 방식을 바꿨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높은 소비자 신뢰지수를 보여준 국가는 인도로 전 분기 대비 3포인트 상승한 129를 기록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이 120을 기록했다. 대륙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북미지역이 106을 기록해 낙관적인 심리가 더 강했다. 아프리카·중동(95), 남미(88), 유럽(76) 등은 100보다 낮았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