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전설적인 록 그룹 산울림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있는 김창완밴드가 다음달 5일 세 번째 정규앨범 ‘용서’를 발매하고 기념 콘서트를 진행한다.
리더 김창완은 1970년대 산울림을 시작으로 김창완밴드까지 한국 록 음악의 지평을 넓힌 대표적 인물이다. 김창완은 이번 앨범에서 산울림을 추억하고 있는 세대부터 산울림을 알지 못하는 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곡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소속사 이파리엔터테이니움에 따르면 앨범에 녹아있는 메시지는 희망이고 소통이다. 특히 타이틀곡 ‘중2’는 이번 앨범의 메시지를 가장 잘 대변하고 있다.
김창완은 “중학교 2학년 또래의 사춘기 청소년들이 겪게 되는 심리적 상태를 빗댄 ‘중2병’이라는 단어에서 희망과 소통만을 강조하는 현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함축적으로 느꼈다”며 제목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실제 중학교 2학년 학생에게 ‘중2’의 가사를 보여주니까 ‘거의 비슷한데 중2는 이렇지 않아요’라고 했던 게 가장 충격적이었다”면서 “그러나 이 또한 어른들이 그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손 내밈이라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창완밴드는 새로운 시도도 했다. 후배 뮤지션과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신선함을 더했다. 첫 번째 트랙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는 퓨전국악밴드 잠비나이와의 협업으로 재탄생했다. 잠비나이는 전통악기인 해금, 피리, 거문고를 바탕으로 프리재즈, 포스트록, 하드코어, 펑크 등이 뒤섞인 새로운 음악을 창조하는 실력파 뮤지션이다.
또 하나의 신곡 ‘아직은’은 비틀거리는 듯한 리듬에 힘을 빼고 내뱉듯 부른 보컬이 독특한 곡이다. 중간 중간 포효하듯 내지르는 보컬은 사랑 때문에 고뇌하는 남자의 술에 취해 흐느적거리는 모습을 떠올리게 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하다.
김창완밴드는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해 라이브 무대도 준비했다. 2월 12~14일 사흘간 대학로 공연장을 찾은 뒤 3월 21일, 28일 서울 홍대와 춘천 KT&G 상상마당에서 라이브 콘서트를 가진다. 김창완밴드는 장소에 따라 변화 있는 선곡으로 다양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김창완밴드, 용서를 노래하다… 다음달 5일 세 번째 정규앨범
입력 2015-01-28 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