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호텔 습격 IS “알리비를 위한 보복이다”… 누구?

입력 2015-01-28 09:59
테러 현장 포착한 유튜브 영상 화면촬영

이슬람국가(IS) 테러리스트들은 리비아 트리폴리 코린시아 호텔 습격의 이유를 아부 아나스 알리비(50)의 사망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알리비는 리비아 알카에다 고위 지도자다. 1998년 케냐 나이로비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 주재한 미국대사관을 공격한 테러단체를 지휘했다. 당시 테러에서는 224명이 사망했다. 미국은 알리비를 2001년 지명수배하고 그와 관련한 정보에 현상금 2500만 달러(약 270억원)를 걸었다.

알리비는 트리폴리대에서 전자공학과 핵공학을 전공했다. 1990년대 초반 알카에다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카에다의 컴퓨터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테러작전을 총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은 알리비를 생포할 때까지 15년 가까이 걸렸다. 2013년 10월 리비아 트리폴리로 특공대 델타포스를 투입해 알라비를 생포하고 미국으로 이송했다. 미 정보당국은 알라비의 생포를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한 뒤 최고의 성과로 자평하고 있었다.

알리비는 뉴욕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았지만 폭탄테러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그러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간암과 C형 간염 등으로 사망했다. 다음 공판을 열흘 앞둔 지난 2일이었다.

IS 리비아지부는 27일(현지시간) 코린시아 호텔을 습격했다. 이 단체는 알리비의 사망에 대한 보복과 이슬람교도가 아닌 외국인 외교사절단과 보안업체 직원들을 수용했다는 이유로 이 호텔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망자는 모두 9명이다. 사망자 중에는 한국인 1명도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의 국적은 한국, 미국, 프랑스에서 1명, 필리핀 2명, 리비아인 호텔 경비원 1명이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사망자 가운데 한국인이 있다는 정보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비아에는 우리 교민 45명가량이 머물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