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간부 사칭, 7년간 8억 가로챈 사기범 검거

입력 2015-01-28 09:40

7년간 부산지역 경찰 간부를 사칭하며 8억여 원을 가로챈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경찰 고위 간부를 사칭해 10명으로부터 8억40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안모(51)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안씨는 2008년부터 경찰간부 행세를 하며 최모(50)씨로부터 해운대 고급아파트를 반값에 구입해주겠다고 속이고 11회에 걸쳐 2억8000만원을 받는 등 모두 10명으로부터 8억4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안씨는 2008년 부산경찰청 A총경과 비슷한 나이에 용모도 비슷하다는 주위의 말을 듣고 이발사 이모(50)씨에게 접근, “고급호텔 이발소 운영권을 따 주겠다”며 1억원을 받은 뒤 범행을 계속 이어갔다.

이씨로부터 가로챈 1억원으로 BMW 승용차를 리스하고,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월세 200만원을 주고 고급 아파트도 구했다.

안씨는 또 “아들을 특채로 경찰에 채용해 주겠다”며 같은 산악회 회원 김모(55)씨에게 1억원을 받아 챙겼다. 지난해 1월 A총경이 경찰서장에 부임하자 안씨의 사칭 직위도 덩달아 서장으로 바뀌었다.

안씨의 사기극은 애정 문제로 다투다 들통났다. 안씨와 결혼을 전제로 만나던 B씨(38·여)의 아버지가 안씨의 평소 행동거지가 경찰 지휘관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품위가 없는 것에 의심을 품고, 직접 A총경을 대면하면서 7년의 사기행각의 전모가 드러났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