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의 천상병 시인 시화전 보려 오세요 ‘새’ 기획전 2월 6일까지 수운회관 유카리화랑 25명 화가 참여

입력 2015-01-27 23:29

‘소풍가는 날’ 등 천상병 시인의 시와 그림을 선보이는 ‘새’ 전시가 2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 유카리화랑에서 열린다. ‘시인 천상병을 사랑하는 모임’을 결성하기 위해 마련한 전시다.

평소 천 시인을 흠모하는 작가 25명이 작품을 내놓았다. 정강자 주재환 양태숙 유필근(소설가 김유정의 조카), 황명걸(천상병 시인 절친) 등 유명 작가들이 참여했다. 사진작가 조문호 박윤호 백영웅 안영상 조명환도 사진작품으로 동참했다.

1930년 1월 29일 경남 창원에서 태어난 천 시인은 마산중학교를 거쳐 서울대 상대를 중퇴했다. 대학 재학 중 송영택 등과 더불어 동인지 ‘신작품’을 발간하기도 했다.

1949년 시 ‘공상’ 등이 ‘죽순’에 추천되기도 했으며, 1952년 ‘문예’를 통해 시 ‘강물’ ‘갈매기’ 등이 추천됨으로써 문단에 정식 등단하였다. 이후 ‘덕수궁의 오후’(1956), ‘어둔 밤에’(1957), ‘새’(1959), ‘장마’(1961), ‘새’(1966), ‘간 봄’(1966), ‘새’(1967) 등의 시를 발표했다. 시집으로 ‘새’(1971)가 있고, 시 선집으로 ‘주막에서’(1979), ‘저승 가는데도 여비가 든다면’(1987) 등이 있다.

‘사실의 한계’(1953), ‘한국의 대가’(1955), ‘비평의 방법’(1957), ‘독자성과 개성에 대하여’(1959), ‘4·19전의 문학적 속죄’(1960), ‘젊은 동양 시인의 운명’(1970) 등의 평론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간결하고 압축된 표현을 통해 우주의 근원과 피안으로서의 죽음, 비참한 인생의 현실 등을 담았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시 ‘귀천’의 일부)에 보이는 바와 같이, 전체적으로 그의 시는 장식적 수사나 지적인 조작을 배제하고 현실을 초탈한 삶의 자세를 매우 간명하고 담백하게 표현하였다. 세속적 가치와 인위적 기교를 뛰어넘은 소박하고 천진한 시 의식을 담음으로써 매우 개성적인 시 세계를 보여준 시인이다.

전시 연락처는 유카리 노광래 부장이다(010-8325-7807).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