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조문외교’ 실패한 오바마, 사우디 국왕 조문에 올인

입력 2015-01-27 23:05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7일(현지시간)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조문을 위해 리야드 소재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마중 나온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AFPBBNews=News1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타계한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조문을 위해 27일(현지시간) 오후 사우디 리야드를 방문했다. 인도 방문 일정을 줄여서 사우디를 방문한 것이다. 프랑스 테러 사건 때 ‘조문외교’에 실패해 비판을 받은 이후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새로 즉위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은 오바마 대통령의 전용기가 착륙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미국 조문단을 직접 영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압둘라 국왕이 타계하자 사우디를 방문하기 위해 인도 방문 일정을 줄였다. 미국은 이번에 전·현직 정계 고위 인사 30여 명으로 구성된 조문단을 구성해 ‘중동의 맹방’ 사우디에 예의를 각별하게 갖췄다.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 브렌트 스카우크로프트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이전 정부의 원로 인사도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사우디에 왔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리사 모나코 국토안보·대테러보좌관 등 현 정부 인사도 사우디에 도착할 예정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스티븐 하들리 전 국가안보보좌관,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도 조문단에 합류한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살만 새 국왕과 ‘이슬람국가(IS)’ 대응과 예멘 사태, 이란 핵협상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우디 방문에 앞서 CNN과 인터뷰에서 “이번 사우디 방문은 고(故) 압둘라 국왕에 대한 존경을 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