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반군, 강제 징집 소년병 3000명 단계적으로 풀어주기로

입력 2015-01-27 22:34
남수단 반군이 27일(현지시간) 강제로 징집했던 소년병 280명을 풀어줬다고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이 밝혔다.

유엔아동기금은 반군 지도자 데이비드 야우 야우가 이끄는 남수단 반군 단체가 소년병 3000명을 단계적으로 풀어줄 예정이며 이날 첫 번째로 남수단 동부 종글레이 주의 구무루크 지역에서 280명을 풀어줬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풀려난 소년병들의 나이는 11살부터 17살에 이른다. 이 중에는 7살 때부터 4년간 전투에 참여하느라 학교에 한 번도 가지 못한 11살 소년도 포함됐다.

3000명 가운데 이번에 풀려난 280명을 제외한 나머지 소년병은 앞으로 수주 내에 풀려날 예정이다.

유엔아동기금 측은 “이 아이들은 어떤 어린이도 경험하지 말았어야 할 것들을 보고 겪어야만 했다”며 이들이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과 보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엔아동기금은 풀려난 소년병들의 가족을 찾아줄 예정이지만 내전으로 20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한 상황이어서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아동기금에 따르면 지난해 남수단 전역에서 무장세력들에 징집돼 전투에 참여한 소년병은 1만2000명에 달한다. 어린이를 군인으로 활용하는 것은 국제규약 위반이어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왔다.

남수단은 살바 키르 대통령이 속한 딘카족과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이 속한 누에르족 간의 갈등으로 2013년 12월 이후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