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출마선언...“과감한 변화 혁신 추진”

입력 2015-01-27 20:13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7일 “당이 국정 운영의 중심에 서야 한다”면서 차기 원내대표직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다음 달 2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는 지난 25일 출마선언을 한 이주영 의원(4선·경남 창원 마산합포)과 유 의원(3선·대구 동을)의 양강 구도로 좁혀졌다.

유 의원은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원내대표로 선출해주면 당을 정치의 중심에, 국정 운영의 중심에 두고 과감하게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변화냐 정체냐, 선택의 순간이 왔다”면서 확실한 변화를 통한 내년 총선 승리를 약속했다.

유 의원은 ‘소통·화합’을 강조한 이 의원과 달리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 유 의원은 “안타깝게도 지난 2년간 대통령과 정부는 성공의 길을 걷지 못했다는 게 지금 국민의 냉정한 평가”라며 “모든 면에서 변화와 혁신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이 의원과 차별되는 장점을 묻는 질문에는 “국민이 우리 당에 바라는 변화를 추진하려면 내가 더 적합한 게 아닌가”라고 했다. 또 “당 입장이 옳다면 청와대를 설득할 것”이라고도 했다.

유 의원은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연말정산 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정직한가의 문제”라며 “증세 없는 복지는 거짓말이고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국회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킨 법안인데 사과 한마디 없이 소급적용으로 (연말정산 환급분을) 되돌리겠다는 것은 조금 무리인 것 같다”고 했다.

유 의원은 2005년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2007년 대선 경선에서도 박 대통령을 도운 ‘원조 친박(친박근혜)’으로 꼽혔다. 하지만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를 향한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아 박 대통령과 다소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 의원은 이와 관련해 “나는 영원한 친박이고 (대통령) 임기가 끝나도 정치적 인간적 신의를 꼭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아직 이 의원과 마찬가지로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후보를 확보하지 못했다. 유 의원은 “수도권 중진이라는 것은 확실하다”고만 말했다. 수도권 중진인 원유철 나경원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원 의원과 정병국 의원, 홍문종 의원 등 수도권 중진 의원들은 전날 오후 회동을 갖고 원내대표 후보 단일화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정 의원은 MBC 라디오에 나와 “청와대 뜻이 반영된 원내대표가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도 “일부 친박 의원들이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팔면서 청와대에서 원내대표 경선에 개입하려는 징후들이 있는데 잘못됐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