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조강특위, 공석 6곳 확정...현역 비례의원 모조리 탈락

입력 2015-01-27 20:07

새누리당은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열고 공석인 서울 중구 조직위원장에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을 선발하는 등 6곳의 위원장을 내정했다.

관심을 모았던 서울 중구는 배우 심은하씨의 남편인 지 전 대변인이 현역 민현주 의원을 누르고 위원장으로 인선됐다. 수원갑에는 박종희 전 의원이 방송인 김경란씨의 남편 김상민 의원을 앞섰다. 지 전 대변인과 박 전 의원은 모두 친박(친박근혜)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 간 각축전 양상을 벌였던 두 지역 모두 친박 측이 승리를 거둔 셈이다. 서울 마포갑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강승규 전 의원이 황인자 의원을 이겨 ‘현역 비례대표 의원 전패’ 기록도 남겼다.

서울 성북갑에는 최근 복당한 정태근 전 의원, 경기 부천 원미갑은 이음재 전 도의원, 충북 청원은 오성균 전 충북도당위원장이 위원장을 맡게 됐다. 사실상 지역에서 오랫동안 ‘공’을 들인 인물들이 당선된 셈이다.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은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대면 평가 등에서 앞선 분들이 여론조사에서도 앞섰다”고 말했다.

조강특위 이번 위원장 선출에 지난 19~25일 당원과 주민을 상대로 한 전화 여론조사와 서류심사·면접·현장실사 등으로 매긴 다면평가를 6대 4 비율로 반영했다. 앞서 김무성 대표는 지난 연말 기자단과 오찬자리에서 여론조사를 100% 반영해 위원장을 선정하라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서 최고위원 등 친박의 반대로 여론조사를 60%만 반영하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조강특위는 이르면 29일 최고위원회에 이 같은 결과를 보고하고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