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칼리드 알-팔리 총재가 현 유가 수준이 과도하게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유가 결정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알-팔리 총재는 27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가 “모두에게 너무 낮다”며 “소비자들조차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고통이 시작됐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AF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전했다.
그러나 그는 유가 하락 문제는 시장 논리에 맡겨야 한다며 감산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알-팔리 총재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셰일유를 죽이기 위해 유가 하락세를 용인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하며 셰일유 개발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 세계 에너지 계획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람코도 셰일유 개발 사업에 70억 달러의 예산을 추가로 배정했다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기업인 아람코는 세계 최대 원유 개발·수출 회사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도 OPEC 비회원국이 감산하지 않는 상황에서 OPEC 회원국만 감산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사우디 아람코 총재 “유가 인위적 조정·감산 반대”
입력 2015-01-27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