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전화로 청와대 등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강모(22)씨가 27일 오후 3시50분쯤 대한항공 KE90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강씨는 오후 4시20분쯤 공항 1층 4번 게이트를 통해 미리 대기하고 있던 차량을 타고 경기지방경찰청으로 이동했다. 강씨는 검은 점퍼 차림에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은 채 보안요원들을 따라 공항을 빠져 나갔다.
강씨의 아버지는 입국장에서 배낭과 겉옷을 들고 5분 동안 기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하며 용서를 대신 빌었다. 정의화 국회의장 보좌관 출신인 강씨의 아버지는 “미안합니다”라며 머리를 3번이나 조아렸다. 그는 “아이가”라고 말하다 더 이상 말문을 잇지 못한 채 울먹이기도 했다.
강씨 부자는 전날 오후 9시(현지시간) 프랑스를 떠나 당초 귀국시간보다 5분 먼저 귀국했다.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강씨의 신병을 확보해 경기지방경찰청으로 호송하면서 사이버범죄수사대를 통해 간단한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씨의 청와대 폭파 협박 이유에 밤샘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강씨는 지난해 12월 여행 목적으로 프랑스 파리에 간 뒤 지난 17일과 20일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저 등을 폭파하고, 청와대도 폭파하겠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강씨는 이어 25일 새벽 5차례에 걸쳐 청와대를 폭파하겠다는 협박 전화를 건 혐의도 받고 있다. 아버지인 강 전 보좌관은 소식을 접한 뒤 사표를 제출하고 프랑스로 출국해 아들을 설득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청와대 폭파 협박범 입국] 모자 눌러쓰고 황급히 공항 빠져나가… 경찰, 밤샘 조사 예정
입력 2015-01-27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