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젓이 써있던데 정말 몰랐을까” ‘도핑’ 박태환 의구심 증폭

입력 2015-01-27 17:24 수정 2015-01-27 17:30

‘박태환 도핑 파문’이 27일 알려진 가운데 네티즌들은 ‘왜’라는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태환에게 모르고 근육강화제 성분이 포함된 남성호르몬 주사 ‘네비도’(nebido)를 놓았다는 병원의 해명이 황당하고 또 금지약물이 아닌 줄 알았다는 박태환측의 설명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27일 각종 커뮤니티에는 ‘박태환 도핑’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는 네티즌의 논쟁이 뜨거웠습니다.

한 네티즌은 “포털사이트에서 주사제 ‘네비도’를 검색해보면 도핑 테스트에 걸릴 수 있다는 주의 사항이 버젓이 나온다”며 “병원이 이런 유명한 약물을 모르고 썼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의심했습니다. 실제로 ‘네비도’의 겉면 박스에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들어있다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포털사이트에서도 나오는 ‘금지약물’을 모르고 맞았다는 박태환측의 해명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운동선수라면 자신의 몸에 들어오는 약물에 예민해야 하기 때문이죠.

과거 운동선수였다는 한 네티즌은 “일단 도핑에 걸렸다는 것은 그 어떠한 이유로도 합리화가 될 수는 없다”며 “선수들은 정신병이 걸릴 정도로 평상시에 (약물에 대한) 교육받는다”며 박태환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납치를 당해서 구타당하고 기절상태에서 강제로 주사제가 몸 안에 들어왔다 하더라도 모든 책임은 선수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태환은 근육강화제 성분이 포함된 남성호르몬 주사를 맞은 것으로 이날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둔 9월 초 국제수영연맹의 도핑 테스트를 받았다고 하네요. 검찰은 박태환에게 주사를 놓은 병원에서 진료기록을 확보하고 박태환을 비롯한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병원은 검찰조사에서 “남성호르몬 수치를 높이기 위해 주사를 놨고 테스토스테론이 금지약물인줄은 몰랐다”고 진술했고 박태환측은 “주사의 성분 등을 수차례 확인했고 병원측이 문제가 없는 주사라고 확인해줬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수영연맹은 오는 2월 말 반도핑위원회 청문회를 열고 박태환에게 소명 기회를 준다고 합니다. 결과가 어찌 나오든 간에 수영 ‘월드 스타’ 박태환에게 오명을 남길 것은 확실합니다. 안타깝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