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7일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상생의 무등(無等)정신’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혁신센터 출범식에서 “이곳 지명이 오룡동(五龍洞)으로, 하늘로 승천하는 다섯 마리의 용이 자리를 잡은 곳”이라며 ‘창조경제의 많은 용’들이 혁신센터를 통해 생겨나기를 기원했다. 광주혁신센터 지원을 전담하는 현대자동차에 대해선 “우리 손으로 만든 국산차 ‘포니’라는 꿈의 도전을 이뤄냈고, 자동차 판매 세계 5위라는 놀라운 성장경험을 갖고 있다”며 “도전과 성장의 DNA를 창업인들과 나누면서 아이디어 개발부터 사업화, 글로벌시장 진출에 이르기까지 기업성장의 모든 단계를 실질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소차 사업 분야에 대해선 “세계에서 유일하게 수소차 양산능력을 갖춘 현대자동차와 수소충전소나 연구기관 등 수소 인프라가 잘 마련된 광주가 힘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수소 생산과 충전, 전기발전, 그리고 수소차를 연결시키는 융합 스테이션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수소차 산업의 생태계를 광주에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각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것은 다섯 번째다. 지난해 9월부터 대구 대전 전북 경북에서 혁신센터가 문을 열 때마다 방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창조경제 박 대통령은 출범식 참석 후 혁신센터 내 자동차창업 아이디어존, 수소연료전지차 창업 아이디어존, 테스트베드존, 원스톱서비스존 등을 두루 둘러봤다. 이어 열린 산·학·연 오찬간담회에선 “광주가 키워온 광(光)산업이 앞으로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광산업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면, 빛고을 광주의 광산업이 우리 경제 미래를 밝히는 큰 빛이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전통시장인 광주 대인시장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시장 떡집에서 한과, 깨강정을 구매하고 상인들과 즉석에서 셀프카메라도 찍었다. 은 세공 체험·판매장인 금속공방에선 “젊은 분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전통시장에 와서 창업하면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새로운 바람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공예카페에서 구입한 종에 사인펜으로 ‘창조경제’라고 쓰기도 했다.
대인시장은 한때 호남 최대시장이었으나 광주역과 터미널이 이전한 이후 침체됐다. 그 뒤 빈 점포에 청년예술인들이 유입되면서 새로운 명소로 부각되는 곳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시장에서 창조경제 확산의 일환으로 디자인·기술·문화 접목을 통해 특색 있는 전통시장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특히 광주 혁신센터가 시장 내 점포들의 디자인 개선과 상품특화 등을 지원해주는 떡집, 약초방을 직접 방문해 ‘창조적 전통시장 육성’ 시범사업도 점검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박 대통령, 광주 창조혁신센터 방문...상생의 무등정신 강조
입력 2015-01-27 17:04